서사가 있는 노래(feat. 골든걸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는 30대 이후로는 새로운 노래를 잘 안듣게 된다고 해

그때까지 들었던 노래를 다시 찾아서 듣는다는거지.

 

어제 골든걸스라는 TV프로를 봤거든.

이은미, 신효범, 인순이, 박미경이 나와서 걸그룹 노래를 부르는거야

조미료처럼 약간의 댄스도 곁들여서.

박미경이야 댄스곡을 부르는 가수라서 논외로 한다고 해도

인순이나 신효범 이은미가 그런음악에 어울릴것 같지는 않잖아.

얼핏 생각하면.

 

근데 꽤 재밌더라고.

 

안어울리는 사람들이 나와서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기 위해서 어려움을 겪거나

노력하는 그런 요소도 재미있는데

노래를 하는데 의외로 어울리는거야.

그리고 솔직히 걸그룹 노래가 뭐 서사가 있지는 않잖아.

중독성있는 싸비의 반복 쉬운 멜로디

그렇게 생각했는데 또 이런가수들이 부르니까 가사 전달력도 훨씬 좋고 다르더라고

BPM을 좀 낮춰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그건 그거고

중간에 이은미가 그런 얘기를 하더라고.

가사가 공감이 안돼서 어렵다고

나는 30대가 넘어가면 새로운 노래를 안듣게 되는 이유가 그거라고 생각해.

 

10대 20대때는 노래의 서사가 별로 중요하지가 않거든.

음악이라는게 그냥 음악 자체일수도 있고

친구들과의 친교의 수단일수도 있고

근데 30대가 넘어가면 음악의 그런 기능이 줄어드는거야.

그래서 음악의 서사라는 포션이 아주 커지는거지.

음악에서 공감을 찾으려고 하는거야.

 

물론 새로 나온 음악이라고 그런 서사가 없을까만은

새로운 노래에서 그걸 찾는 노력을 하기가 어려워지는거지.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가사집 보면서 가사도 외우고 하잖아.

모르는 노래를 새로 듣고 그 의미를 파악하는건 또 그만큼 노력이 드는거거든.

더해서 아무래도 가수 혹은 연예인의 주류인 사람들이 나보다 어려지다보니까

그들이 하는 사랑노래가 덜 공감이 가게 되는거야.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부른 노래를 찾게 되고

 

사실 아주머니들이 임영웅 좋아하는것도 임영웅이 잘생겨서 그렇냐 하면 그게 다는 아니거든.

임영웅 노래의 서사가 마음에 드는거야

 

그렇게 옛날 노래만 찾는 옛날 사람이 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