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있어.
딸을 키우면서 상대에 대한 배려를 배우고 있달까?
뭐 40대가 되도록 배려가 없었냐 하면 그런건 아니지만,
사실 삶의 방향이 그래도 비교적 그런 스킬이 많이 필요하지가 않았을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남중-남고-공대-대학원-연구원으로 살아오면서 지나치게 문제 해결 지향적으로 살아왔던 것 같기도 하고.
딱히 그렇다고 내가 뭐 보더라인 밖에 있어서 문제를 일으킨 적도 없고 말야.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끼지를 못했다는거야. 그런스킬이 좀 부족했더라도. 잘 살 수 있었던 인생의 방향 설정이 주효했을수도 있고 아니면 뭐 딱히 부족하지 않았을지도 모르지.)
근데 자식을 키우니까 그런걸 더더더더더더더더 배워가는 것 같아.
손으로 먹으면 안돼!
이렇게 말하면 애기가 싫어한단 말이지.
대신에 '이야 역시 언니가 되니까 젓가락질을 정말 잘하게 됐구나. 손으로 먹는건 베이비나 하는거지?'
이렇게 말하면 맞장구를 치면서 손으로 안먹게 된다는 말이지.
집에서 뛰면 안돼!
이렇게 말하면 애가 삐지지만
우리 아가도 언니 되면 조용히 걸을 수 있어. 지금은 아가라서 쿵쾅거리는거야.
하면 나 아가 아니야 언니야 하면서 조용히 걷거든.
밤이니까 과자 먹으면 안돼
이렇게 말하는 대신에
아빠도 먹고 싶은데 아빠는 지금 과자 먹으면 역류성 식도염때문에 잠을 못자니까 내일 아침에 같이 먹을까?
하면 그래 알았어 이렇게 되는거지.
딸로 인해서 내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간달까?
아주 조금씩 아주 느리게 변하긴 하겠지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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