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 이야기#16. 대학원에서 배운 인간에 대한 깨달음

대학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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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처음 들어왔을때

나는 고등학교와 적잖이 다른 인간관계에 무척 당혹감을 느꼈었다.

고등학교까지는 인간관계라는게 그렇게 노력이 필요한 일인지 몰랐다.

내가 아무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매일 부대끼는 무리속에서 인간관계가 자연발생 했으니까.

파워I인 내가 누군가에게 다가가지 않아도 나보다 조금은 더 E성향인 누군가가 있었을수도 있고,

아니면 내가 누군가의 필요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사람 이었을수도 있겠지.

 

그런데, 대학에 와서는 인간관계라는게 결코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는다는것을 많이 느꼈다.

인간관계의 탐색을 위해서는 반드시 어떤 행위가 수반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거다.

쉽게 말하면 수업을 듣는다던가, 술을 마시는것도 그렇고, 동아리 활동같이 학교에서의 활동도 그렇지만

친구의 친구를 만난다거나, 소개팅을 한다거나, 미팅을 한다거나

뭐 어떤식의 행위가 되었던, 그리고 그 노력의 크기가 크던 작던

내가 어떤 행위를 인간관계의 생성이라는 의도를 가지고 해야 인간관계가 생긴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고등학교 시절보다 내가 인간관계를 만들어야 겠다는 동기의 크기가 훨씬 더 커야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된 것이다.

 

그 외에도 당연히 대학시절에 많은 인간적인 깨달음을 얻었지만 오늘의 주제가 아니니 각설하고

 

대학원에 와서는 흔히 연관 되어있다고 생각하던 어떤 인간의 속성들이 완전히 잘못된 개념이라는 사실을 많이 느꼈다.

하나 예를 들어보면 인간을 공격적인 성격과 수비적인 성격으로 나눈다 치자.

(언어선택이 좀 거슬린다면 능동적인 성격과 수동적인 성격으로 나눈다고 하자)

그럼 누가 더 수용적인 성격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울까?

나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학원에서 가만히 보면 수동적인 성격과 수용적인 성격은 연관이 없다는걸 많이 느꼈다.

쉽게 말하면 늘 네~ 하고 대답하고 꼭 행동은 다르게 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고 반론을 잘 제기하는 사람이 의견을 잘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는거다.

 

그리고 친절을 흉내내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겉으로 보기에 아주 친절 해 보인다고 내면까지 친절하지는 않은 경우도 많다는걸 느꼈다는거다

예를 들어보면 이런거지.

 

A와 B는 동기이고 선배이고 C는 후배인데

A는 C에게 아주 친절한 성격이고 B는 필요없으면 말도 잘 안하고 사무적인 말투를 주로 썼다.

당연히 C는 A와 더 가까웠지

C가 하는 실험은 둘 다 할줄 아는데

항상 보면 실험은 B가 알려주더라고.

그래서 내가 어느날 A에게 물어봤지.

너는 왜 C한테 실험 안알려줘.

A가 뭐라고 대답했게?

'왜 알려줘요? 시간 아깝게.' 

다정한 말투로 ㅋ

B는 말투는 틱틱 대지만 자기 시간을 할애해서 알려준거야.

 

 

그 말의 의도나 행동의 의도도 중요하지만 표현방식이 아주 중요한건 맞다.

표현방식도 다정하고 의도도 좋고 행동도 좋다면 더할 나위 없지만

사람이 어떻게 모두 육각형 능력을 가지겠어?

외피가 말랑해도 마음의 벽이 높을 수 있고

마음이 따듯해도 외피가 딱딱해서 그 마음을 전달 못할수도 있다.

꽤나 양쪽을 많이 봤다.

 

그냥 그렇다고

의도는 없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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