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위한다고 생각해서 하는 많은 일이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일지도

공학자 아빠의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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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전에 애가 짜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동네 짜장면 집에 사러갔거든.

 

근데 짜장면 집 테이블이 너무 더러운거야

그래서 속으로 다시는 이집에 안와야겠다 생각했어.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아이가 또 짜장면이 먹고 싶다는거야.

근데 나는 우리동네에서 집에서 제일 가까운 짜장면집에 안가기로 했으니까

갈만한 짜장면 집이 없잖아.

 

그래서 

집에서 짜장을 한번 해 봐야겠다 생각을 했지.

 

유튜브에 보니까 박은영 쉐프가 짜장면 만드는 영상이 있더라고.

 

나는 원래 요리를 잘 하기도 하고

짜장이 워낙 간단한 요리이기도 하더라고.

짜장에서 제일 어려운 부분이 춘장을 볶는건데

박은영 쉐프가 말하더라고 '저희 업장에서도 요즘은 볶은 춘장을 써요'

 

근데 볶은 춘장이 꽤 용량이 크더라고.

S사 볶음 춘장이 2.27kg?

근데 내가 보니까 한 1인분이 한 25g내외?

그럼 저건 거의(러프하게) 100인분이거든.

 

그러니까 집에서 사는건 좀 무리가 있더라고.

그래서 찾아봤더니 O사의 고형짜장이 있더라고.

친절하게도 포장에 볶은 춘장의 맛 그대로 딱 써놨더라고.

그래서 한번 해 봤지.

 

오.......

 

생각보다 괜찮은거야.

 

내가 먹어보니까 100점은 아닌데 맛없는 중국집보다는 나은정도?

 

그리고 맛도 맛인데

중국음식이 담백할수는 없지만 

짜장 못하는집 짜장 시키면 기름만 줄줄 흐르잖아. 양배추 투성이에다가.

근데 활실히 집에서 하니까 기름도 덜 넣게 되고

양배추 같은거 안넣고

양송이 버섯에 고기도 좋은거 씹히는 크기로 쓰고

훨씬 나은점도 많더라고.

 

무엇보다 애기도 좋아하고.

 

결혼하기 전에는 식사라는게 살기위해서 어쩔수 없이 하는거였거든.

혼자 살면 요리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중요하지가 않아.

많은 시간을 들여서 그걸 하고 싶지도 않거니와 재료를 1인분 살수도 없고

똑같은 음식을 계속 먹을수도 없고

무조건 사먹게 되는거야.

사먹는것도 식도락을 혼자 찾아봐야 얼마나 찾겠어.

점점 그냥 때우게 되는거지.

 

결혼해서는 좀 나아졌지만

애 낳기 전에는 아무래도 맞벌이를 하다보니까 저녁도 일주일에 너댓번은 나가서 사먹고 그랬거든.

근데

애가 좀 크고 인간으 ㅣ음식을 먹게 되니까

더 깨끗한 음식 더 맛있는 음식을 해 주고 싶어서 집에서 자꾸 요리를 하게 되는거지.

 

근데 생각 해 보니까.

그게 애를 위한 일이기도 하지만 나에게도 도움이 많이 되는거야.

뭐 내가 영양사도 아니고 영약학적인 고려를 해서 음식하는건 아니지만

밖에서보다 재료를 더 풍족하게 넣으면 넣었지 더 대충 넣었으려고?

뭐라도 더 넣고 더 맛있게 만들어주려고 하다보니까

나도 자연히 잘 먹게 되는거야.

아침마다 밥차려주느라 나도 꼬박 아침도 먹게 되고 말이야.

 

가족이 생기고 애가 생기고 하면 

노력이 필요하잖아.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근데 그런 노력을 인생에서 빼고 생각한다고 해도

그 시간이 나으 ㅣ삶을 다른방향으로 더 윤택하게 만들어 줬을까? 하고 묻는다면

선뜻 그렇다고 대답하지를 못하겠어.

 

내가 가족을 위해서 아이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아이에게만큼 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주는것 같아.

아이에게 참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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